닌자어쌔신(Ninja Assassin, 2009)
2009. 12. 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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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첫 헐리우드주연작으로 제작초부터 화제가 되었던 닌자어쌔신이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국내인지도에 따른 마케팅때문인지 제작자인 워쇼스키 형제가 많이 부각되었지만,
감독은 <브이포벤데타>로 인상적인 데뷔를 한 제임스 맥티그입니다.
영화의 내러티브는 굉장히 단순합니다.
이작품과 자주 비교되는 킬빌의 복수모티프인데요,
이 작품에선 이미지와 액션을 보여주기위한 최소의 장치에 불과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영화의 목적은 애초에 탄탄한 내러티브가 아닌
서구인의 시각으로 본 황홀한 동양의 이미지와 액션을 그려내는데 있거든요.
때문에 단순하다거나 허술하다, 혹은 잔인해서 싫어하시는 관객과
화끈한 이미지와 액션에 열광하는 관객으로 뚜렷하게 양분되는 양상인듯 하더군요.
지극히 평범한 시각을 갖고있는 저에겐,
초반 야쿠자아지트 시퀀스나 세탁소 시퀀스는 조금 오싹하긴 했지만,
잔인한장면으로 인한 고통보다 액션으로 인한 쾌감이 훨씬 컸습니다.
러닝타임 내내 피칠갑의 향연임에도 끔찍함이 덜했던건
제대로 B무비의 느낌을 살린 피CG의 덕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론 많이 지적당하는 내러티브의 단순함은
오히려 화면 그 자체에만 몰입할수 있는 좋은장치였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구입해간 팝콘엔 손도 못대고 러닝타임내내 화면만 뚫어져라 보다왔거든요.
어디하나 공을들이지 않은 장면이 없었지만,
단연압권은 카타르시스의 절정, 마지막 라이조와 오즈누의 대결장면이었습니다.
흡사 게임의 한장면을 보는듯 비현실적이고도 환상적인 느낌이 아주 새로웠습니다.
이부분만 조금 더 길게, 조금 더 느리게 촬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만큼 정말 멋지더군요.
이제 비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발음이나 연기도 괜찮았지만, 빚어놓은듯한 근육과 액션은 정말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체구때문에 대역도 거의 쓰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정말 고생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수십번은 들더군요.
어린아역들의 연기도 좋았고, 청소년기의 아역 이준씨의 연기도 굉장히 탁월했습니다.
감정보다 액션연기의 비중이 높았던 성년라이조완 달리 청소년기의 라이조는 감정연기의 비중이 꽤 높았는데,
첫출연작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한부분이 전혀없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영화에서 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워낙 마음에 든 작품이다 보니 장점만 죽 나열해 놓은것 같지만,
실제로도 단점을 굳이 꼽자면 라이조의 헤어스타일이나, 돈을 너무 아낀 캐스팅, 다소 짧은 러닝타임정도입니다.
각자 영화를 보는 목적은 다르겠지만,
2008년 <스피드레이서>에 이은 이번 <닌자어쌔신>은,
재패니메이션매니아로 유명한 워쇼스키형제의 오리엔탈 아니 일본판타지 2탄쯤으로 정의할수 있겠습니다.
생각없이 보고 뒤끝없이 나올수 있는게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겠지만,
일본문화의 무엇이 이토록 헐리웃의 감독들을매료시키는가에 대해 생각할거리도 안겨주네요.
아무생각없이 롤러코스터를 탄것처럼 짜릿하고도 후련한 기분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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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무비패널 첫 리뷰-_-;
무비패널이라 쓰고 무임금 홍보알바라 부른다.
의무감에 쓰긴썼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듯한 예감.
암튼 닌자어쌔신 최고!
A급연출진의 B무비, 이보다 더 좋은게 어딨어!
(내가 박쥐에 열광하는 이유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