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_ 뉴욕 안티고네
2009. 2. 18. 01:000205 8:00 산울림소극장
한겨레에 실린 기사보고 점찍어둔 작품이었는데 밤비가 티켓을 물어왔다.
연극연출가 릴레이의 마지막 작품이라던데, 공연장 위치만 가까웠음 다른작품들도 봤을걸 아쉽다.
뉴욕 어느 공원의 국적다른 세 노숙자들을 통해 인간소외를 논하는 작품인데,
두시간 반정도 되는 공연시간동안 무대전환이나 조명, 특별한 소품활용 거의없이 캐릭터들간의 대화로만 진행된다.
중간중간 해설자격의 경찰캐릭터가 등장하긴 하지만
이 대화라는게 노숙자 동료인 존의 사체를 수습하러 가는 사건 발생전까지의 극 초반엔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내기보다는 뜬구름 잡는 소리에 가깝다보니, 집중도 안되고 지루하다.
사건발생부분부터는 어느정도의 긴장감이 형성되지만,
다시 후반부의 납득안되는 급작스런 러브라인으로 또 맥이 끊겨버린다.
공연중간중간 어릴때 읽던 영미문학번역본의 느끼하고도 어색한 문체가 생각나던데, 번역의 문제인건가.
국내정서에 맞게 어느정도 각색해 올리는 요새 연극과 다르게
배경이며 캐릭터며 그대로 사용한걸 보면 연출부분도 원작과 크게 다른것 같진 않던데
그네들의 취향을 이해하기엔 난 아직인가보다.
미국초연당시 타임지에서 10대연극으로 선정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상도 받았다던데 글쎄.
확실히 많이 피곤한 상태에서 보긴 했지만, 컨디션이 좋았어도 크게 다르진 않았을것 같다.
이날 통로계단까지 꽉꽉 들어찼던 다른관객들은 어땠는지 궁금한데, 이상하게 후기찾기가 힘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