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러브드(Unloved)
2007. 11. 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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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 쿠니토시/모리구치 요코,나카무라 토오루
060529 필름포럼
승진도 거부하고 현재 본인이 하고있는 하찮은 일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여자에게
벤처기업을 운영하고있는 유능하고 부유한 남자가 반하게 된다.
둘은 연인사이가 되지만
남자와 가까워지고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드레스를 선물로 받고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하며
그의 세계에 발을 들이면 들일수록 "내가 나일수 없어지기 때문에"
여자는 남자에게 이별을 고한다.
이별후 여자가 선택한것은 아랫층에 사는 젊고 무능하고 가난한 택배회사 물류센터 직원이었다.
여자는 이남자와 함께라면 "내가 나일수 있어서" 행복을 느끼지만,
남자는 벤처기업사장보다 여자를 더 사랑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여자에게서 실패한 자신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괴로워하다 급기야 여자를 원망하며 떠난다.
결국 여자는 어느쪽에서도 사랑받지 못한 인간이(unloved) 되고만다.
사실 나도 보는 내내 욕심도 꿈도 없는 여자가 참 한심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마지막 시퀀스에서 여자가 떠나려는 택배회사 직원남자를 향해 절규하듯 내뱉는 대사들에서
말로 형언할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
현재를 사는 여자들로 하여금 사랑에 빠지게 하는 요소는 무엇이며,
어쩌면 정형화 되어있을지도 모르는 그 요소들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관람후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게 가슴을 파고드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영화였다.
- 2007/06/28 0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