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_ 강철왕
2009. 2. 5. 01:420131 4:00 두산아트센터space111
스트레스 받고 살지 말자! 라고 우렁차게들 외치셨지만,
주인공 왕기씨의 스트레스가 남일같지가 않아 가슴이 답답했다.
사는거, 왜이렇게 힘들까...
몸뿐 이겠는가.
살아남으려면 심장까지도 강철이 돼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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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민영기,이혜경
오지라퍼들의 싱글남 들볶기.
아직 나이가 아닌지라,
중심소재인 결혼 보다는 주변소재들에 더 관심이 갔는데,
가장 놀라웠던건 주인공 바비의 캐릭터 였다.
어르고 달래고 위하고 걱정하는척 해도
좋으니까 함께하자가 아니라
너혼자 멋지게 사는거 눈꼴시려우니 너도 맛좀봐라 더만
어쩜 그리 희희낙락 웃으며 다 받아줄수가 있지?
그뿐인가?
음주파트너에 고민상담사에 빚보증인,
무이자로 돈좀 빌려주는 니가 필요하다고 아예 합창을 하는데도
신나서 춤추는 이 남자, 완전 성인군자다.
내가보기엔 바비가 결혼을 못하는 이유는(안하는게 아니다)
바로 이 'company' 다.
아무리 외모좋고 능력있고 매력있는 남자라도
저런 친구들이 줄줄이 옵션으로 붙는다면 이거 문제가 크지.
이렇게 써놓고 보니 굉장히 불만인것 같지만
실은 배가 좀 아파서 끄잡은 꼬투리였고
간만에 화두까지 제시하는 아주 괜찮은 뮤지컬이었다.
난 학교도, 직업도, 그리고 그 무엇도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는 총체적 난국이요, 첩첩 산중인데
모자랄것없고 안정된 그들의 결혼타령은 그저 배부른소리로밖에 느껴지질 않았다는게 조금 문제지.
무우는 "근데 결혼 그거, 시시한건 아니야"라고 했지만, 글쎄.
그건 일단 한숨돌리고 난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