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지하우스 연말 영화제 Memories of Sponge 2008
2008. 12. 3. 18:51-
역시 스폰지
구구는 고양이다가 빠진게 조금 아쉽지만 이번엔 놓치지 말고 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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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웃기지 않아?
어릴적엔 세상 모든사람들이 꿈을 쫒아가라고 해놓고,
나이가 들면 시도도 못하게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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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지 않으면 차가워 지지도 않을까..
(저런 추남이 멜로영화의 주인공도 모자라
에단호크의 아들로 나오다니 너무 미스캐스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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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2nd Taiwan Film Festival
台灣電影展 2008
서울: 2008.6.10(화)~6.22(일), 서울아트시네마
부산: 2008.6.26(목)~7.13(일), 시네마테크 부산 (해운대 요트경기장 내)
주최: 시네마테크 부산,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주한국타이페이대표부, 영화사 하이브리드
후원: 중화민국행정원신문국(GIO), 대만전영자료관, 영화진흥위원회
협찬: 까페씬
서울 상영 문의: 02-741-9782, http://www.cinematheque.seoul.kr/
“과거와 소통하고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꿈꾼다”
지난 2005년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운영하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한 도시, 세 가지 이야기’라는 주제 아래 대만 뉴웨이브 영화의 세 거장 허우샤오시엔과 에드워드 양, 차이 밍량의 대표작을 망라하는 제1회 대만 뉴웨이브 영화제가 열렸습니다. 영화제 기간 동안 허우 샤오시엔과 차이밍량 감독이 내한하여 마스터 클래스를 열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2005년에 이어 대만 현대사에 대한 탐구 속에서 새로운 영화미학의 지평을 넓혀온 대만 뉴웨이브 영화와 그 후예들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제2회 대만영화제가 다시 한 번 관객들을 찾아옵니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지난 해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과 슬픔을 자아낸 에드워드 양을 추모하며, 대만 현대사회의 도시인들의 모습을 날카로우면서 서정적인 시선으로 포착한 그의 주요작 <청매죽마> <공포분자>과 그의 유작 <하나 그리고 둘>을 상영합니다. 또, <동동의 여름방학>에서 <쓰리 타임즈>에 이르기까지, 에드워드 양의 평생지기였던 또 한 사람의 거장 허우 샤오시엔의 대표작들도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한편 제2회 대만영화제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최근 <색, 계>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만 출신의 또 다른 국제적 작가 리안의 대만 시절 대표작인 <쿵후선생> <결혼피로연> <음식남녀> 등 ‘아버지 3부작’을 시네마테크에서는 처음으로 소개합니다
신랑 차오 세대 이후의 대만 영화로는, 극장과 영화의 운명과 흥망성쇠를 다룬 대만 뉴웨이브의 계승자 차이 밍량 감독의 아름다운 작품 <안녕, 용문객잔>과 더불어, 2005년에 소개하지 못했던 그의 최근작 <홀로 잠들고 싶지 않아>가 함께 상영됩니다.
이 밖에도 최근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주목 받은 세 편의 다큐멘터리 <비바 토날: 댄스의 시대> <마지막 농사꾼> <점프 보이즈>는 대만 뉴웨이브의 역사, 사회적 문제 의식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젊은 대만영화의 저력을 보여줄 것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성원 기대합니다.
■상영작 목록 (총 16편)
1. 에드워드 양 楊德昌 Edward Yang 연출작
청매죽마 (타이페이 스토리) 靑梅竹馬 Taipei Story 1985 대만 110min 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공포분자 恐怖分子 The Terrorizers 1986 대만 109min 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하나 그리고 둘A One And A Two 2000 일본/미국 173min 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2. 허우 샤오시엔 侯孝賢 Hsiao-Hsien HOU 연출작
동동의 여름방학 冬冬的假期 A Summer at Grandpa's 1984 대만 93min Color 35mm 전체 관람가
연연풍진 戀戀風塵 Dust in the Wind 1984 대만 93min 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비정성시悲情城市City of Sadness 1989 대만 159min 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희몽인생戱夢人生The Puppetmaster 1993 대만 142min Color 35mm 전체 관람가
쓰리 타임즈 最好的時光 Three Times 2005 프랑스/대만 135min Color 35mm 15세 이상 관람가
3. 리안 李安 Ang LEE 연출작
쿵후선생 推手 Pushing Hands 1991 대만 104min 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결혼 피로연 喜宴 The Wedding Banquet 1993 대만/미국 102min 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음식남녀 飲食男女 Eat, Drink, Man, Woman 1994 홍콩 120min Color 35mm 15세 이상 관람가
4. 차이밍량 蔡明亮 Tsai Ming-liang 연출작
안녕 용문객잔 不散 Good Bye, Dragon Inn 2003 대만 82min color 15세 이상 관람가
홀로 잠들고 싶지 않아 黑眼圈 I Don`t Want to Sleep Alone 2006 대만/프랑스/오스트리아 115min Color 35mm 19세 이상 관람가
5. 신인 감독 연출작
마지막 농사꾼 無米樂 Let It Be 2004 대만 107min Color DV 12세 이상 관람가 연출: 옌 란추안 顏蘭權 Lan-chuan YEN / 주앙 이쳉 莊益增 Yi-tseng JUANG
비바 토날 : 댄스의 시대跳舞時代 Viva Tonal-The Dance Age 2004 대만 106min Color 16mm 12세 이상 관람가 연출: 꾸어젼띠 Chen-Ti KUO 簡偉斯 / 지옌 웨이스 Wei-Ssu CHIEN 郭珍弟
점프 보이즈 翻滾吧!男孩 Jump! Boys 2005 대만 84min Color 35mm 전체 관람가 연출: 린 유시엔 林育賢 Yu-Hsien Lin
■ 상영작 소개
청매죽마 (타이페이 스토리) 靑梅竹馬 Taipei Story
1985 대만 110min 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연출: 에드워드 양 楊德昌 Edward Yang
출연: 허우샤오시엔, 우니엔진, 코수윤, 코이첸, 친차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방직업을 운영하고 있는 아룽은 어린 적부터 사랑해온 오랜 연인 슈첸과 동거 중이다. 야심만만한 커리어우먼은 된 슈첸은 아룽의 보수적인 사고방식과 과거 그가 바람을 피웠던 기억으로 두 사람의 생활에 차츰 지쳐가고 있다. 한편 사업에 실패한 슈첸의 아버지는 재기를 꿈꾸며 은근히 아룽과 슈첸의 재정적 도움을 기대한다. 두 사람 사이에 자리잡은 권태와 가치관의 차이는 점차 두 연인의 관계에 위기를 불러오고, 슈첸은 우여곡절 끝에 직장을 잃게 된다. 데뷔작 <해변에서의 하루>의 성공에 힘입어 에드워드 양이 젊은 영화인들과 독립제작한 작품으로, 허우샤오시엔, 우니엔진 등 대만 뉴웨이브의 주요인물들이 배우로 출연하고 있다. 로케이션 촬영경비가 모자라 타이페이 시내에서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고 하며, <공포분자>,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으로 이어지는 ‘타이페이 3부작’의 첫 작품.
공포분자 恐怖分子 The Terrorizers
1986 대만 109min 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연출: 에드워드 양 楊德昌 Edward Yang
출연: 코라 먀오, 리리춘, 리우밍, 왕안, 진시지에, 구바오밍
임상의인 리리쭝은 출세만을 중요시하며 가정생활에 별 관심을 쏟지 않는다. 소설가인 그의 아내는 아이를 유산한 후 정신적인 공허감을 느끼고 있지만, 그는 아내의 상태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위해서라며 집을 나가버린다. 한편 한 아마추어 사진가는 경찰이 갱단을 습격하는 모습을 촬영하다가 한 10대 소녀의 모습을 찍게 된다. 그곳에서 탈출한 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만 부모들은 그녀를 방안에 가둬버린다. 소녀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아무데나 장난전화를 걸고, 그 전화 중 한 통을 리리쭝의 아내가 받게 된다. 급속히 산업화된 현대도시 타이페이의 이면에 깊이 가라앉아 있는 어둠을 섬뜩하게 그려낸 스릴러 영화. 도시생활의 무료함과 권태, 소외를 탁월하게 형상화한 영화로, 이 시기 대만 뉴웨이브 작품 중 미학적으로 가장 뛰어난 성취를 이룬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 그리고 둘A One And A Two
2000 일본/미국 173min 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연출: 에드워드 양 楊德昌 Edward Yang
출연: 우니엔진, 잇세 오가타, 일레인 진 金燕玲, 켈리 리 李凱莉
2000년 칸 영화제 감독상
타이페이의 한 중산층 가정을 다룬 영화. 컴퓨터 회사에 다니다 직장 생활의 위기를 맞은 아버지는 첫사랑과 재회한다. 종교를 통해 공허한 삶에서 벗어나려는 어머니는 집을 나가고, 딸은 첫사랑이 순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덟 살의 양양은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그들의 뒷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노쇠한 할머니는 심장쇼크 후 몸져누웠고, 신혼인 삼촌은 벌써부터 가족과 마찰을 겪는다. 삼대에 걸친 인물들을 통해 에드워드 양은 삶과 시간, 동시대 도시의 풍경을 세심히 엮어 나가며 존재의 복잡함을 섬세하게 묘파하고 있다. 각각의 인물들을 깊이 묘사하고 있으며, 과거 및 현재와 본질적인 연관을 맺고 있는 그 인물들의 모습은 다른 시기의 에드워드 양의 작품 속 특징들과 성공적으로 만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영화가 그의 마지막 인사가 될 줄은 알지 못했을 것이다.
에드워드 양 楊德昌 Edward Yang (1947~2007)
중국 상해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대만으로 이주했다. 1974년 USC영화과에 들어가기 전에 대만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한 후 플로리다 주립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다. 졸업하기 전 학교를 그만두었으나 영화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80년까지 시애틀에서 컴퓨터 관련업에 종사하다가 USC의 한 친구로부터 시나리오를 부탁받고 촬영차 일본으로 갔다가 1981년 대만으로 돌아왔다. 이 때 TV시리즈 “두 여자”의 <수초>편을 촬영하고 1982년 대만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4명의 감독들이 각각 1편씩 연출, 신랑 차오 운동의 발단이 된 중요한 작품인 “우리들의 시간”의 제2화 <기대>를 연출해 주목을 끌었으며 신랑차오 감독들 중 가장 먼저 대만영화를 서방 세계에 소개하였다. 이 시기에 대만 영화평론가 페기 차오의 소개로 허우 샤오시엔을 알게 되었으며, 41명의 젊은 영화인들과 함께 '새로운 대만 영화 선언'을 하였다.
에드워드 양은 데뷔작 <해탄적일천>에서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정사>로부터 영감을 받은 실종이라는 모티브로 대만의 10년간을 통과하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기 연민의 슬픔과 감상주의를 품은 내면의 붕괴로 담아 나가고 있다. 3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대만에서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였던 <해탄적일천>은 크리스토퍼 도일이 촬영하였으며 후일 감독으로 전향한 장애가가 주연을 맡았다. 에드워드 양을 국제적으로 주목받게 만든 것은 두 번째 영화 <청매죽마 (타이페이 스토리)>(1985)이다. 타이페이에서 동거하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에게 불안을 느끼고 결국 헤어져 새로운 상대를 찾는 이 영화는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청매죽마>의 속편 격인 <공포분자>는 타이페이라는 도시에 대한 정교한 탐색이다. 이 영화는 이전 작품들보다 실험적인 형식으로 만들어졌으며, 프레드릭 제임슨의 아시아 모더니티와 포스트 식민주의에 대한 분석의 예로 제시되면서 서방세계 영화평론가들에게 주목을 끌었다. 타이페이 3부작의 마지막 영화인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1992)는 실제로 벌어졌던 살인사건을 소재로 그 자신의 10대를 다시 돌아보고 있다. 감독판이 4시간에 달하는 이 영화는 칸국제영화제에 초대되었으며, 그를 대만영화의 중심에 올려놓았다.
에드워드 양은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이후 <독립시대>(1992)를 통해 아시아 감독으로는 이례적으로 포스트모던한 경향을 추구하며 형식 실험에 빠져든다. 1996년 베를린영화제에 초청 받은 복잡하고 다의적이며 결코 오리엔탈리즘의 잣대로 잴 수 없는 다국적 영화 <마작>(1996)은 수많은 등장인물과 그들의 복잡한 관계만큼이나 정신없이 바뀌는 공간을 보여준다. 허우 샤오시엔이 대만의 근대사를 파고드는 동안 에드워드 양은 현대 대만의 일상 속에서 아시아의 모더니티를 묻는다. 2000년 제작한 <하나 그리고 둘>은 이전에 사용했던 서정적 기법과 사변적 서술로 당대 대만 대도시를 깊이 있게 조명하였다. 이 영화로 그는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고,국제적인 감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갱스터 필름 컴퍼니'라는 영화사를 통해 대가의 신인 감독들을 후원하였으며, 2001년부터는 동영상 콘텐츠사업을 하기도 하였다.
동동의 여름방학 冬冬的假期 A Summer at Grandpa's
1984 대만 93min Color 35mm 전체 관람가
연출: 허우 샤오시엔 侯孝賢 Hsiao-Hsien HOU
출연: 왕계광, 이숙정, 고군, 메이펭, 진박정, 임수령, 에드워드 양
1984년 낭뜨영화제 그랑프리
학교에 들어간 동동은 여름방학을 맞아 여동생 정정과 외삼촌 창민, 그리고 창민의 애인 벽운과 함께 외가에 내려간다. 동동의 엄마는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한 상태. 동동은 외가에서 시골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엄마의 병이 악화되어 수술을 한다는 편지가 날아오자 집안 분위기는 뒤숭숭해진다. 어린 남매가 시골에서 보내는 하루 하루를 조용하게 가라앉은 카메라로 관찰하며 천진난만한 유년기 시절을 빌어 대만 사회의 가치관의 변화와 혼란을 그린 영화로, 선명한 초록과 푸른 하늘, 강에 반사되는 빛을 시정이 풍부한 화면에 담아낸 아름다운 작품이다. 낭트영화제에서 두 번째로 그랑프리를 수상했으며, 대만 뉴웨이브의 또 한 명의 중요한 감독 에드워드 양이 아버지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연연풍진 戀戀風塵 Dust in the Wind
1984 대만 93min 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연출: 허우 샤오시엔 侯孝賢 Hsiao-Hsien HOU
출연: 신슈펜, 왕징웬, 리티엔루, 메이펭, 양리잉
1987 낭트영화제 작품상
1965년, 광산촌에서 자란 완은 15세 때 타이페이로 떠나 인쇄공장에서 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고향 여자친구인 후엔도 다음해 타이페이로 온다. 그들은 가족을 부양하고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힘겨운 생활을 꾸려가지만 행복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대만 뉴웨이브의 주도적 인물인 시나리오 작가 우니엔진의 ‘대만인’으로서의 경험이 반영된 작품으로, 타이페이의 도시 생활에 대한 묘사 속에서 현대 대만이 산업사회로 이행해 가는 과정을 드러내고 있다. 낭트영화제에서 최우수촬영상 및 편집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허우샤오시엔의 ‘성장기 4부작’ 중 마지막 영화. 허우샤오시엔은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이후 대만의 역사를 다루기 위해 아버지의 시대로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비정성시 悲情城市 City of Sadness
1989 대만 159min 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연출: 허우 샤오시엔 侯孝賢 Hsiao-Hsien HOU
출연: 양조위, 신슈펜, 진송용, 잭 카오, 리티엔루, 우이방
1989년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
일본치하 시절 건달이었으나 음식점을 경영하던 임 노인은 큰아들 문웅에게 가게 운영을 넘긴다. 그의 둘째아들 문용과 셋째 문량은 징용에 끌려가, 의사였던 문용은 행방불명이 되고, 문량은 정신이상자가 되어 돌아온다. 귀머거리 넷째아들 문청은 사진사. 영화는 문청의 필담과 그의 연인이자 막역한 친구의 동생 관미의 내레이션과 편지, 자막으로 전개된다. 1947년 2.28 사건이 터지자 문청의 친구는 국민당에 저항해 빨치산이 되고, 문청도 붙잡혀 고초를 겪는다. 그리고 큰형 문웅은 상권을 둘러싼 싸움에서 살해되고, 문량은 정신병이 재발하며, 문청은 실종된다. ‘대만 현대사 3부작’의 첫 작품으로 허우샤오시엔은 이 영화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 세계적인 거장으로 부상했다.
희몽인생 戱夢人生The Puppetmaster
1993 대만 142min Color 35mm 전체 관람가
연출: 허우 샤오시엔 侯孝賢 Hsiao-Hsien HOU
출연: 리티엔루, 린창, 훙리우, 양리잉
1993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중국 전통인형극인 포대희 장인 리티엔루의 회고담으로 구성된 영화. 8살 때 어머니가 죽고 계모의 구박을 받던 리티엔루는 어린 나이에 인형극단에 들어간다. 아버지가 죽은 뒤에도 리는 계모와 여전히 화해하지 못한 채 헤어져 일본 침략기에 험한 삶을 살다 일본이 패망한 뒤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인형극을 시작한다. ‘대만 현대사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으로 1910년부터 1945년 일본 패망까지를 배경으로 대만의 역사와 개인의 운명을 인형극을 빌어 표현하고 있다. 회고담과 재현된 과거, 주인공이 처한 현실과 역사적 상황을 연상케 하는 연극, 실내 공간과 집 밖 자연의 공간이 교차하면서 대만의 역사적 현실과 전통적인 미학에 개인사가 복잡하게 얽혀 들어간 매혹적인 작품이다.
쓰리 타임즈 最好的時光 Three Times
2005 프랑스/대만 135min Color 35mm 15세 이상 관람가
연출: 허우 샤오시엔 侯孝賢 Hsiao-Hsien HOU
출연: 장 첸, 서기, 잭 카오
2005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연애몽(戀愛夢)’, ‘자유몽(自由夢)‘, ‘청춘몽(靑春夢)’ 등 세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작품은 <펑쿠이에서 온 소년> <해상화> <밀레니엄 맘보>의 시대에서 모티브를 끌어낸다. 있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연애몽’은 1966년 가오슝의 당구장에서 만나는 남녀 한 쌍의 이야기를 다룬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1911년 대만을 배경으로, 양반 신분이지만 개화 사상을 주장하는 신 지식인과 유곽의 기녀의 사랑을 다룬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2005년 타이페이를 배경으로, 간질병을 앓고 있는 칭과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는 그녀에게 반한 첸(장첸)의 아슬아슬한 일상을 다룬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자신의 이전 작품들을 언급하면서 형식을 정제시키고 있는 작품이기에, <쓰리 타임즈>는 허우 샤오시엔의 ‘정수(精髓)’라 일컬어진다.
* 허우 샤오시엔 侯孝賢 Hsiao-Hsien HOU (1947~)
우리 당대 최고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대만의 영화 감독 허우 샤오시엔은 현재 세계영화계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을 만들고 있는 작가이다. 그의 잔잔하면서도 명상적인 영화는 흔히 일본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의 작품과 비견되며, 전통적인 중국의 시와 풍경화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허우 샤오시엔의 영화는 대만 사회의 전통과 모더니티 간의 긴장 관계를 탐구하며, 대만의 혼란스러운 정치사, 그리고 점증하는 미국 문화의 영향의 함의가 무엇인가를 밝히고 있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1947년 4월 8일 중국 광동성 매현에서 태어나, 이듬해 일가가 대만으로 이주해 온 뒤 어린 시절을 대만 남부 지역에서 보낸다. 1969년 군복무를 마친 후 대만국립예술아카데미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였으며, 1972년 졸업하여 다양한 직업들을 거친 후 영화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노장 감독 리 시앙과 라이 쳉잉의 조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를 거친 그는 이후 촬영감독 첸 쿤호우와 파트너가 되어 감독으로 데뷔한다. 1980년 <귀여운 여인>으로 데뷔한 이 후, <바람이 춤춘다>를 거쳐 <고향의 푸른 잔디>를 만들어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때까지 흥행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굳혀가던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초기 대만 뉴웨이브를 주도한 유학파 감독들을 알게 되고, 이들에게서 큰 충격을 받아 사회로 시선을 돌린 그는 ‘중앙전영’의 진보적 인물들이 기획한 <샌드위치 맨>(1983)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연출하여 대만 영화계에 파문을 던진다.
낭트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인 <펑쿠이에서 온 소년>(1983)을 시작으로 <동동의 여름방학>(1984), <동년왕사>(1985), <연연풍진>(1986)까지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성장기 4부작’으로 불리는 4편의 자전적 영화를 완성한다. <연연풍진>은 이듬해 뉴욕영화제에 장 이모우 감독의 <붉은 수수밭>과 함께 초대되어 미국에서 중국영화 붐을 일으키고, 이듬해 만들어진 <나일의 딸>(1987)은 칸국제영화제에 초대된다. 이후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걸작 <비정성시>(1989)를 시작으로 <희몽인생>(1993) <호남호녀>(1995)에 이르는 ’대만 현대사 3부작’을 완성한다.
현대 대만에 대한 탐구는 <남국재견>(1996)을 기점으로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또, 그 다음 작품으로 상재한 <해상화>는 현재에서 100년 전의 세기말로 회귀하는 작품으로, 허우 샤오시엔 미학의 정점에 다다른 기념비적 걸작으로 평가 받았고, 최근작 <밀레니엄 맘보>(2001)는 21세기를 향해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 새로운 시작으로서의 영화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 영화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형식미에서 단절을 이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전 영화들을 계승함과 동시에 새로운 비전으로 확장하며, 이후 작품인 <카페 뤼미에르>(2003), <쓰리 타임즈>(2005), <빨간 풍선>(2007) 등을 예비한다. 현재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대만의 젊은 감독들을 위한 프로듀서로도 활동하고 있다.
쿵후선생 推手 Pushing Hands
1991 대만 104min 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연출: 리안 李安 Ang LEE
출연: 랑웅 郞雄, 왕래 王萊
중국 대륙에서 살던 노인 주선생(랑웅 분)은 미국 여인과 결혼한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온다. 영어를 할 줄 모르니 파란 눈의 며느리와 의사 소통이 될 리 없고, 미국 관습에 젖어있는 며느리 역시 시아버지의 생활방식을 이해 할 턱이 없다. 주노인은 아들이 아침에 출근하고 손자가 등교하고 나면 글을 쓰는 며느리와 단 둘이 남는다. 무료해진 주노인은 소일거리로 취미학교에서 쿵후를 가르치고, 같은 학교에서 요리 강의를 맡고 있는 진 여사를 알게 되면서 생활에 활력을 얻는다. 어느 날 혼자 산책을 나갔던 주노인은 혼자 산책을 나갔다가 길을 잃고, 그 일로 아들과 며느리가 크게 다툰다. 주노인은 경찰의 도움으로 집으로 돌아오지만 감기에 걸려 학교를 며칠 동안 나가지 못한다. 그 사이 진 여사는 딸을 좇아 다른 곳으로 이사하면서 학교도 옮기게 되는데….
결혼 피로연 喜宴 The Wedding Banquet
1993 대만/미국 102min Color 35mm 12세 이상 관람가
연출: 리안 李安 Ang LEE
출연: 랑웅, 조문선, 구아아러, 웬 슈안차오, 친 메이, 미첼 리텐스타인
1993년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부모의 결혼 독촉에 시달리는 게이인 대만 청년과 영주권이 필요한 중국인 처녀가 미국에서 위장 결혼을 준비하면서, 모국에서 온 부모와 한바탕 벌이는 소동과 갈등을 그린 진솔한 드라마. 가짜 결혼식이었지만 신혼 첫날밤의 실수로 아이까지 임신한 여자의 마음은 사랑으로 발전하고, 아들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안 부모는 자식을 이해하면서도 애통한 심정을 갖고 공항을 나선다. 동성애, 동양과 서양의 가치관 차이 등 미묘하면서도 흥미로운 주제를 영화적 표현으로 능숙히 이끌어낸 리안 감독의 대표작이다.
음식남녀 飲食男女 Eat, Drink, Man, Woman
1994 홍콩 120min Color 35mm 15세 이상 관람가
연출: 리안 李安 Ang LEE
출연: 랑웅, 오천련, 양귀매, 왕유웬
국빈만을 고객으로 모시는 유명 호텔의 최고 요리사 주 사부는 딸만 셋을 둔 홀아비이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미각을 상실해 가고, 그의 가족들도 흩어져 살게 된다. 큰 딸 가진은 한 번의 실연으로 남자를 거부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 둘째 딸 가천은 능력을 인정받는 커리어우먼이고, 셋째 딸 가령은 아버지가 가장 싫어하는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이들은 독립을 선언하며 아버지의 곁을 떠나려 하고 주 사부는 옆집에 사는 금영 부녀에게서 위안을 찾는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아버지의 모습을 본 가천은 자신의 일을 포기하고 아버지 곁에 남기로 결심하지만 가족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아버지는 금영과의 결혼을 선언한다.
* 리안 李安 Ang LEE (1954~)
1975년 국제 대만 예술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이주하여 1978년 일리노이대학, 뉴욕대학에서 연극영화 관련 학위를 취득하였다. 1993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결혼피로연>은 전 세계 비평가들의 격찬과 박스오피스의 성공을 동시에 획득했다. 또, 1994년에 발표한 <음식남녀>는 칸영화제 감독주간 개막작으로 선정되었고 엠마 톤슨, 휴 그랜트,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한 <센스 앤 센서빌리티>(1995)로 아카데미 각본상과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골든글로브 각본상,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결혼피로연> <음식남녀> <센스앤 센서빌리티>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비평과 흥행 양면에서 인정받고 있는 이안 감독은 오우삼과 함께 헐리우드에서 성공적인 입지를 굳힌 몇 안 되는 아시아 감독이다.
안녕 용문객잔 不散 Good Bye, Dragon Inn
2003 대만 82min color 15세 이상 관람가
연출: 차이밍량 蔡明亮 Tsai Ming-liang
출연: 이강생, 첸샹치, 마오티엔, 미타무라 키요노부
차이밍량의 2001년작 <거기는 지금 몇 시니?>의 배경이었던 복화극장의 마지막 상영에 대한 이야기. 낡고 오래된 복화극장은 내일이면 문을 닫을 예정이며, 그 마지막 상영작으로 호금전 감독의 <용문객잔>을 상영하고 있다.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극장에 모인 관객 중에는 동성애 파트너를 찾는 젊은 일본 남자, 야한 옷차림으로 연신 피스타치오를 까먹는 젊은 여자, 그리고 손자의 손을 잡고 온 노인 마오티엔이 있다. <용문객잔>은 이 노인의 배우 데뷔작이었지만, 극장의 다른 이들은 그 사정을 알 리 없다. 사람인지 유령인지 알 수 없는 이들이 객석과 복도, 화장실을 떠도는 가운데, 그 동안 이 극장을 지켜온 두 사람, 다리를 저는 여자 매표원과 젊은 영사기사 역시 마지막까지 서로를 스쳐갈 뿐이다.
홀로 잠들고 싶지 않아 黑眼圈 I Don`t Want to Sleep Alone
2006 대만/프랑스/오스트리아 115min Color 35mm 19세 이상 관람가
연출: 차이밍량 蔡明亮 Tsai Ming-liang
출연: 이강생, 첸시앙치, 노먼 아쿤, 펄리 추아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한 노숙자가 불량배들의 구타에 의해 거리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본 이주 노동자 라왕이 자신의 숙소로 데려가 그를 극진한 간호를 한다. 한편, 자신이 일하는 커피숍에서 식물인간이 된 여주인의 아들을 돌보아야 하는 웨이트레스가 있다. 몸이 회복된 노숙자는 웨이트레스를 우연히 만나 가까워지지만, 노숙자가 자신에게서 멀어져 감을 깨달은 라왕은 좌절에 빠진다.
(연출의 변)
이 작품은 나의 고향인 말레이지아에서 처음 찍은 작품이다. 우리는 쿠알라룸푸르의 푸두 자일 근처에서 인상적인 로케이션 장소를 찾아냈다. 그것은 버려진 거대 빌딩이었다. 90년대 초, 말레이시아 정부는 경제개발 정책의 일환으로 많은 해외 노동자를 불러 들여 건설현장에 투입하였다. 그 중의 하나가 저 유명한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이다. 하지만, 90년대 말, 아시아에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많은 건설계획이 취소되었고, 해외 이주 노동자들은 졸지에 일자리를 잃고 불법 이주자가 되었다. 푸두 자일의 거대 빌딩도 당시에 건설하다가 만 건물이었다. 그 빌딩에 처음 들어갔을 때 우리는 규모에 압도되었다. 그것은 마치 포스트 모던 오페라 극장 같았다. 그리고, 건물 중간 부분에 시커먼 물로 가득 찬 커다란 웅덩이를 발견하였고, 나로 하여금 모차르트의 ‘마적’을 떠올리게 하였다. 그리고, 중국의 시인 베이다오의 시 한 구절이 생각났다.
가자,
우리가 잊혀지지 않기 위하여.
생명의 호수를 찾아가자.
촬영에 들어가기 전 나는 젊은 점술사를 만났다. 그는 나를 알아봤지만 내가 무슨 영화를 만들지는 모르는 상태였다. 그런데, 그는 나의 새 영화에 검은 물이 가득 찬 웅덩이가 나올 것이라고 하였다. 그의 말대로 나는 웅덩이를 찾았고, 이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 차이밍량 蔡明亮 Tsai Ming-liang
차이밍량은 허우 샤오시엔과 에드워드 양으로부터 시작된 대만 신랑차오를 90년대에 계승한 유일한 시네아스트이다. 말레이지아 태생인 차이밍량은 77년에 대만으로 이주하여 영화학교에 입학하였고, 졸업 후 연출한 연극 <인스턴트 콩국수> <어둠 속에 봉인된 방>이나 TV 드라마 <소년들> <세상의 구석> 등에서 도시에서의 소외라는 일관된 주제의식을 보여주고 있어, 이후 그의 영화 세계를 미루어 짐작하게 하였다. 데뷔작인 <청소년 나타>(1992)에서부터 <애정만세>(1994), <하류>(1997)까지를 차이밍량의 ‘타이페이 3부작’이라 말할 수 있는데, 여기서 그는 도시 속의 소외와 단절 및 아시아적 가치체계 아래서의 가족 문제를 성과 정체성이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와 접목시켜 모더니즘적 형식 아래 다루고 있다. 지오바니영화제 그랑프리와 동경영화제 영 시네마 부문 동상을 받은 <청소년 나타>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10대들의 암울한 현실과 가족의 분열, 그 속에서 분출되는 그들의 욕망과 좌절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베니스 영화제 금사자상을 수상한 <애정만세>는 세 명의 주인공들의 사소한 일상을 세밀하게 분해하면서 도시에서의 소통 단절에 따른 인간 소외와 고독을 비관적인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1997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인 <하류>는 여전히 변함없는 방법론으로, 분열된 한 가족과 각각 다른 곳에서 출구를 찾으려 하는 그들의 욕망을 통해 도시의 숨 막히는 소통 불가능성을 보여준다. 차이밍량의 새로운 전환점이라 할 수 있는 <구멍>(1998)은 50,60년대 홍콩을 풍미했던 그레이스 창의 노래와 서구 뮤지컬의 형식을 접목한 새로운 분위기의 작품이다. 그의 영화답게 여전히 비는 계속 내리지만, 여주인공의 환상이 극대화되는 마지막 장면에서 차이밍량은 일상 속에서의 소통의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명쾌하지는 않지만 전과는 다른 희망적인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2001년 작품 <지금 거기는 몇시니?>는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분에 참가하여 녹음기술상을 수상하였고, 2003년 <안녕 용문객잔>으로 베니스영화제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기 했다. 2005년 <구름>으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공로상 및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신작 <홀로 잠들고 싶지 않아>(2007>은 <구멍>에 이은 희망의 결말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마지막 농사꾼 無米樂 Let It Be
2004 대만 107min Color DV 12세 이상 관람가
연출: 옌 란추안 顏蘭權 Lan-chuan YEN / 주앙 이쳉 莊益增 Yi-tseng JUANG
청년들이 떠난 농촌에 농민들은 죄다 노인들뿐이다. 게다가 WTO 가입으로 쌀 수입이 시작되면서 쌀값도 폭락했다. 도시 노동자의 절반도 안 되는 수입을 올리며 오십 평생 농사꾼으로 살아간 탓에 온 관절이 삐걱대지만 그래도 농사를 그만둘 수 없는 사람들이 여기 있다. <마지막 농사꾼>은 대만의 호우비 마을에서 쌀농사를 짓는 세 농부들의 일상을 다룬 다큐멘타리다. 65세에서 75세 사이인 그들은 농부로서의 삶을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으면서도 “쌀이 없으면 걱정도 없다”고 털어놓는다. 이 영화의 원제인 ‘무미락(無米樂)’도 거기서 나왔다. 그들의 1년을 꼼꼼히 기록한 이 영화는 절기에 따라 쌀농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친절히 설명하는 농사 매뉴얼 같지만 사실 이 작품의 매력은 다른데 있다. 삶에 대한 그들의 소박하고 진실한 태도가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기도하고 노래하고 일하는 농부들은 자주 혹독한 현실을 말하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웃는 얼굴이다. 그리고 삶에 대한 낙관과 여유가 그들의 주름진 얼굴과 노쇠한 육체를 아름답게 단련시켰다. 굳은살이 박인 앙상한 그들의 맨발을 자주 보여주는 옌 란추안과 주앙 이쳉의 카메라는 때때로 석양의 논을 목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것은 이방인의 시선이라기보다는 그들 삶의 아름다움이 처한 자리를 보여주는 시선이었다. <마지막 농사꾼>은 오늘날 농촌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짚어내면서 농부들의 삶에 존중을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옌 란추안 顏蘭權 Lan-chuan YEN
1965년 출생. 옌 란추안은 소츄 대학에서 철학과 사회학 학위를 받으며 졸업했고 셰필드 대학에서 영화/TV 제작으로 석사학위를, 다큐멘터리 영화/TV 제작으로 PGD 과정을 이수했다. 그가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지진>(2002)은 1999년 대만을 뒤흔든 지진을 다루는 영화로 2002년 다큐멘터리 비엔날레의 최종 결선 진출작이었다.
*주앙 이쳉 莊益增 Yi-tseng JUANG
1996년생인 주앙 이쳉은 타이완국립대학에서 철학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대학에서 시청각 다큐멘터리 예술에 관한 연구를 계속했다. 최근작으로는 대만 선거에 관한 두 편의 다큐멘터리 <바이추오, 바이추오!>(2002)와 <선거 서사시>(2002)가 있으며 두 편 모두 공영 TV 방송국의 다큐멘터리 시리즈인 '관점'의 에피소드로 방송되었다.
비바 토날 : 댄스의 시대跳舞時代 Viva Tonal-The Dance Age
2004 대만 106min Color 16mm 12세 이상 관람가
연출: 꾸어젼띠 Chen-Ti KUO 簡偉斯 / 지옌 웨이스 Wei-Ssu CHIEN 郭珍弟
식민지 다큐멘터리 영화 중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의 비참한 생활 또는 핍박 받는 사람들의 마음 속 외침이다. 그러나 이 다큐멘터리는 통치자와 피통치자라는 이분법적 인식에서 탈피하여, 1930년대 타이위(대만어) 유행가에서 비롯하여 한 시기를 풍미했던 가수 아이아이아마(愛愛阿嬤)가 실존하는 역사의 현장으로 되돌아간다. 20세기 초 일본 식민지 시대 대만의 젊은 남녀는 구미 및 일본가요의 영향을 받은 유행가의 반주에 맞춰 왈츠, 탱고 및 폭스 트롯 댄스를 추면서 그들이 동경하는 ‘유신세계, 자유연애’를 추구하였다. 이 작품은 진귀한 원판 원음을 이용하여 새로움과 갈망으로 충만했던 한 시대를 재현하였다.
* 꾸어젼띠 郭珍弟 Chen-Ti KUO
대만 타오위안(桃園) 출신으로 타이완대학 심리학과와 미국 템플대학 라디오·TV·영화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주요작품인 <清文不在家 Libangbang)>는 원주민 청년의 구직과 귀향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묘사하여, 2002년 뉴욕단편영화제 심사위원상, 2001년 대만 금마장영화제 다큐멘터리 특별기획, 2000년 타이페이영화제 다큐멘터리 특별기획, 2001년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2002년 헝가리국제시각예술영화제를 포함한 많은 영화제에 초대되고 수상을 하였다. <튜울립> (금수장 수상, 미국대학영화제 진출), <청샹 呈像> (금수장 수상) 등의 작품이 있다. 비디오 작품으로는 <예배당의 왈츠>, <시·인라산 希·音拉珊(지명)>, <섬마을 의료활동기>, <사장선언 Reclaiming Present>과 <라이허(賴和)의 옥중일기를 찾아서> 등이 있다. 장편영화로는 <흑색동화 黑色童話>, <소 牛> 등의 작품이 있다. 집필한 시나리오로는 <단차일기 單車日記>와 <홍설 紅雪> 등이 있으며, 두 작품은 모두 신문국(新聞局, 대만공보처) 우수대본상을 수상하였다. 또, 2003년에는 공공TV방송에서 <대만국민의 역사> 다큐멘터리 시리즈 편집을 총괄하였다.
* 지옌 웨이스 簡偉斯 Wei-Ssu CHIEN
1984년 대만 정즈대학(政治大學) 서양어문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촬영 및 영화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대만국제표준전자회사의 비서와 타이베이여우극장(台北優劇場) 배우, 홍보, 미국 「Women Make Movies」직원, 제2회 여성영상예술제집행위원장(1994)과 국방의과대학 인문사회과 연구원을 역임하고, 국가과학위원회 원주민부녀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하였으며, 현재 영상창작과 병행하여 스신대학(世新大學) TV영화방송학과 강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1998년 타이베이시(台北市) 여성영상학회 이사로 화동하고 있다.
점프 보이즈 翻滾吧!男孩 Jump! Boys
2005 대만 84min Color 35mm 전체 관람가
연출: 린 유시엔 林育賢 Yu-Hsien Lin
대만의 개구쟁이 소년들. 장난기를 가득 머금은 눈망울로 동네를 누빌 법한 초등학교 1, 2학년생들이다. 성격도 다르고 집안 배경도 다르다. 공통점이 있다면 같은 또래의 보통 아이들과는 다르게 ‘논다’는 것. 평형봉과 링, 뜀틀이 이들의 놀이터이다. 초등부 남자 기계체조 선수들인 이들에게 기계체조는 놀이이자 자아성장을 향한 진지한 배움을 제공한다. 기계체조를 통해 세상을 알아가게 될 개구쟁이들을 담당하는 코치도 전국대회에서 이름을 날렸던 체조 선수. 개구쟁이들은 강도 높은 훈련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드디어 개구쟁이 선수단은 전국 대회에 나간다. 아이들은 코치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시합 전날 밤에도 침대에서 철없이 장난치는데 여념이 없다. 그러나 시합 당일이 되자 놀라운 변신이 펼쳐진다. 코치는 이 영화를 제작한 감독의 친형이다. 감독은 이러한 관계의 이점을 십분 활용한다. 카메라는 마치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뛰놀 듯 훈련장을 가볍게 누빈다. 애니메이션과 그래픽을 사용하여 아이들다운 느낌과 상상력을 재현하는 재치도 돋보인다. 격의 없이 진행하는 코치와의 인터뷰는 코치의 과거이자 어린 친구들의 미래가 겹치는 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린 유시엔 林育賢 Yu-Hsien Lin
중국 문화대학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린 유시엔은 상업 영화와 뮤직 비디오 제작 현장에서 조감독과 프러덕션 매니저로 경력을 쌓았다. 단편 영화 <그래피티를 위한 기도>와 <히스멘 거리>는 타이페이 국제 디지털 단편 경쟁 부문에 후보에 올랐으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점프 보이즈 필름’ 영화사를 설립하고 프리랜서 시각 예술가, 시나리오 작가 그리고 포스트 프로덕션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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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성시, 하나 그리고 둘
그들각자의 영화관으로 알게된 챠이밍량 감독의 영화를 보고싶은데
시간이 맞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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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은 지나갔고 이제 거기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철콘근그리트를 예매해 둔 날.
갑자기 예매권이 생겨 철콘 근그리트 관람전 트랜스포머도 관람하게 됐다.
요즘 집밖으로만 나오면 날씨가 우중충하고 비가 오다말다 하는통에 습도가 높아져 끈적이는게
꼭 집에만 처박혀 있으라는 건가, 영 불쾌하다.
_ 트랜스포머
액션을 싫어하는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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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베이식 액션은 나완 궁합이 안맞는 모양이다.
아일랜드관람시에도 액션부분에서 잠깐 졸았는데, 더 길어진 액션씬만큼 이건 더 심하게 졸리다.
초반부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후반부 액션씬에선 거--의 반 수면상태;;;
CG기술이 좋으니 스토리는 눈감아달라는건지 납득안가는 부분(갑자기 범블비구출에 앞장서는 군인..)도 많고,
다들 열광하는 액션신도 심히 산만하다.
기억에 남는건 오로지 린킨파크의 what i've done뿐.
안그래도 잘나가는 앨범, 날개달겠군.
_ 철콘근그리트
어제 관람했던 올웨이즈 3번가의 석양은 좌석이 6할정도밖에 채워지지 않았는데, 오늘은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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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목소리를 녹음한게 꽤나 인기있는 아이돌인모양)
생각보다 많이 무겁고 어둡고 난해하더라.
트랜스포머후반부부터 시작된 졸음이 계-속 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반쯤 혼나간 상태로 관람한지라 bad에 가까운 soso.
정신 말짱할때 보면 조금 다를지 모르겠지만 어제 본 올웨이즈.. 가 훨-씬 낫다, 내겐.
길고긴 총 4시간의 러닝타임이 끝나자 완전히 넋이 나가 걸을기운도 없어서
쓸데없이 택시비로 5천원이나 지출했다.
하루 두편관람, 당분간 자제해야겠다. 힘들어, 너무
- 2007/06/3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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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 쿠니토시/모리구치 요코,나카무라 토오루
060529 필름포럼
승진도 거부하고 현재 본인이 하고있는 하찮은 일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여자에게
벤처기업을 운영하고있는 유능하고 부유한 남자가 반하게 된다.
둘은 연인사이가 되지만
남자와 가까워지고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드레스를 선물로 받고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하며
그의 세계에 발을 들이면 들일수록 "내가 나일수 없어지기 때문에"
여자는 남자에게 이별을 고한다.
이별후 여자가 선택한것은 아랫층에 사는 젊고 무능하고 가난한 택배회사 물류센터 직원이었다.
여자는 이남자와 함께라면 "내가 나일수 있어서" 행복을 느끼지만,
남자는 벤처기업사장보다 여자를 더 사랑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여자에게서 실패한 자신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괴로워하다 급기야 여자를 원망하며 떠난다.
결국 여자는 어느쪽에서도 사랑받지 못한 인간이(unloved) 되고만다.
사실 나도 보는 내내 욕심도 꿈도 없는 여자가 참 한심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마지막 시퀀스에서 여자가 떠나려는 택배회사 직원남자를 향해 절규하듯 내뱉는 대사들에서
말로 형언할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
현재를 사는 여자들로 하여금 사랑에 빠지게 하는 요소는 무엇이며,
어쩌면 정형화 되어있을지도 모르는 그 요소들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관람후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게 가슴을 파고드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영화였다.
- 2007/06/28 00:27
<인디필름페스티벌 상영작중_카모메식당>
01.일본인디필름페스티벌 리턴즈
올웨이즈3번가의 석양 _ 완소배우 츠츠미신이치 출연,2005년 일본 영화계를 평정한 대단한 작품이라는 소문
키사라즈 캣츠아이 월드시리즈 _ 본건줄 알았는데 내가 본건 일본시리즈; 쿠도칸구로라면 무조건 필견!!
이 두편은 예매완료,
카모메식당,스트로베리쇼트케이크,철콘근그리트,오페레타너구리대저택
일단은 고려중이지만 아마도 다 보게될듯
02.퀴어필름페스티벌(가제)
아직 구체적인 스케쥴은 나오지 않은 상태인데,
헤드윅과 록키호러픽쳐쇼, 천하장사 마돈나가 포함되어 있다!!!!
천하장사는 극장에서 봤고 DVD도 마련해뒀으니 패스해야 할것 같고,
DVD로만 열-심히 봤던 헤드윅과 그 유명한 록키호러픽쳐쇼만 한번씩 볼 생각.
좀 더 시설과 환경이 쾌적한 곳에서 볼수 있다면 좋겠다는건
너무 과한 욕심인가?
- 2007/06/23 00:49